도시부럽지 않은 고장
지난해까지만 하여도 이천군주민들은 자주 원산시로 나들이를 가군 하였다.원산시에 가야 추세에 따르는 옷들이며 질좋은 살림도구를 살수 있다는것이 이곳 주민들의 보편적인 관념이였다.
그러나 이제는 원산시로 나들이를 가는 주민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있다.군에서도 얼마든지 질좋고 맵시있는 계절옷들과 각종 수지제품들을 그것도 매우 눅은 가격으로 구입할수 있는데 구태여 먼길을 오갈 필요가 있겠는가.
《옷공장에서 만든 옷들이 얼마나 멋있는지 몰라요.》
《평양에 가서 배워온 기술이래요.》
출가할 딸을 둔 부모들도,금방 제대되여온 자식을 맞이한 부모들도,새살림을 편 새색시들도 저저마다 옷공장으로 찾아와 옷들을 주문하고있다.TV화면으로 나오는 수도시민들의 옷차림을 손전화기로 사진찍어가지고 찾아와 꼭 이 형태대로 옷을 해달라고 주문하는 처녀들도 있다.
군일용품공장에서 생산하는 색갈곱고 질좋은 수지제품들이며 향기로운 빨래비누에 대한 인기도 대단하다.어떤 세대들에서는 원산시에 살고있는 친척으로부터 군에서 만든 빨래비누를 보내달라는 부탁까지 받고있다고 한다.
저도 모르게 변모되는 자신들의 생활을 두고 이천군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있다.
앞으로는 원산사람들이 우리 고장특산물을 사러 이천으로 나들이를 오게 될것이라고.
강사가 된 공장지배인들
지방공업공장들이 새로 일떠선 후 누구보다 드바쁜 시간을 보내는것은 지배인들이다.생산조직과 지휘를 하는것만도 눈코뜰새없이 바쁜데 매일이다싶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바래우느라 그야말로 팽이처럼 돌아가는 지배인들이다.
새 공장들이 보고싶어 수십리 떨어진 리들에서는 물론 이웃군들에서도 사람들이 쉴새없이 찾아오고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연관찰시간이면 주변의 산들과 이천군민발전소를 참관하는것이 고작이였던 농촌학교 학생들도 지금은 지방공업공장으로 줄지어 밀려오고있다.
《비누는 어떻게 만듭니까?》
《소랭이색갈을 마음대로 바꿀수 있습니까?》
《된장을 만드는데 메주덩어리는 왜 보이지 않습니까?》
천진하면서도 호기심많은 학생들이 물어볼 때면 지배인들은 마치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설명해주군 한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이끌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나 현장을 돌며 공장의 전변의 력사며 현대적인 생산공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군일용품공장 지배인에게 언제인가 한 로동자가 지배인을 하자면 일도 잘해야 하지만 말도 잘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한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라도 전임강사가 되여 우리 공장에 깃든 어머니당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해가고싶다고.
젊어지고싶은 마음
지난 2월 이천군 지방공업공장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된 후 온 군이 마치 명절처럼 설레이던 그 시각 섭섭한 마음 안고 군일용품공장 현장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년로보장을 받고 집으로 들어간 사람들이였다.활짝 웃으며 기대앞에 서있는 로동자들을 바라볼수록 그들의 머리속에는 부러운 생각만이 갈마들었다.이렇게 현대적으로 꾸려진 일터에서 로동의 보람과 희열을 한껏 느끼며 본때있게 일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이제라도 다시 젊어지고싶었다.
한생을 공장에서 일해온 한 녀성의 심정도 마찬가지였다.그가 년로보장을 받기 전까지 일하던 이전의 일터와 지금의 공장을 대비해볼수록 조금만 더 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도저히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음날 그는 정성껏 마련한 청소도구를 가지고 또다시 공장으로 찾아왔다.이런 멋쟁이공장에 부족한것이 없다는것을 잘 알면서도 하나라도 보탬을 주고싶은것이 그의 진정이였다.
창문이며 건물의 외벽타일을 닦는데 편리하게 만든 청소도구를 받아들며 감동을 금치 못하는 종업원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젊었을적에 공산주의 새 언덕이 저기 보인다는 노래를 부르며 일했는데 임자네들이 바로 우리가 바라던 일터에서 일하는구만.이 늙은이의 마음까지 합쳐 일을 잘해주게.》
일터도 사람들도 몰라보게 달라지는 지방공업공장들을 보고 또 보며 그 녀성도,이천군주민들도 지방이 변하는 새시대의 숨결을 가슴뜨겁게 체감하고있다.
본사기자 오 평 숙